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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_그리스(1)회화

서양 미술사

by 리따씽 2020. 7.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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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있는 그리스의 회화 작품은 거의 없다. 관련 기록으로 추측을 해 볼 수는 있겠으나 남았는 작품이 없다보니 정확히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의 도기들이 몇 점 남아 있어 거기에 그려진 그림을 통해 그들이 그렸다는 그림을 상상해볼 수 있겠다.


고대 그리스 초기 미술품은 매우 조악하고 원시적이었던것 같다. 

 


도기에서 보이는 그림은 이집트 미술에서 봤던것보다 더 추상화되고 단순화되었다. 머리는 동그랗고, 상체는 삼각형으로, 팔은 얇은 선으로 그려져 사람이라기보다 기하학 도형을 쌓아 올려놓은 듯하다.


시간이 흘러 만들어진 도기 속 그림을 보면 그리스인들은 이집트인들과는 다른 길을 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논리와 법칙에 따라 오랜시간 같은 방법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그리스인들은 법칙보다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표현을 하기 시작한게 아닐까?



도기 속 그림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오는 아킬레스와 아이아스가 막사 안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장면이다. 눈은 아직 정면에서 그려놓아 이집트 벽화 속 인물과 같다. 하지만 몸체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져 있다. 왼팔과 오른팔을 모두 보여주고자 했던 이집트와는 달리 그림 속 인물은 몸체와 팔이 겹쳐서 표현되어 있다. 심지어 왼쪽에 있는 인물의 왼쪽 팔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의 미술가들은 고대의 규칙들을 깨고 눈으로 본 대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원근법에 의한 단축법이 표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흑회식 


위에 보이는 도자기는 흑회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는 도자기 전체에 검은색 유약을 입힌 후 문양, 인물 부분을 제외하고는 긁어내어 배경의 붉은색 흙이 드러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인물의 세부는 가드다란 철필 등으로 그어서 표현하였다. 제작 방법 탓이었을까? 이집트의 미술과 비교하여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는 있으나 어딘지 모르게 아직도 투박하고 딱딱하다.



#적회식


적회식은 표현하고자 하는 문양과 이물 부분을 긁어낸 후 세부는 붓으로 그려 넣었다. 붓으로 그렸기 때문에 조금 더 자연스럽고 세밀하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다. 


그림을 보면 흑회식에서 보여졌던 그림보다 한층 더 자연스러워진다. 측면에서 본 형태의 발만 그려지던 이전의 그림과는 달리 적회식에서는 정면에서 본 발이 그려졌다. 단축법을 사용하여 그린건데, 발가락은 다섯개의 작은 원으로 그려져 있다. 현재의 우리 눈으로 보면 그게 뭐 그리 대단한가,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그려진 그림 중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그려진 그림은 이 도기가 처음이다. 이는 미술가가 정해진 규칙이 아닌 자신의 눈을 활용하여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는 말과 같다.


도기 속 그림은 이전과 조금 다른 변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분명한 윤곽선과 균형있는 구성, 조화로운 화면 구성 등 큰 틀에서는 완벽히 탈피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몇 천년을 같은 방식으로 이어가던 이집트의 미술과는 달리 그리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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