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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드라마

by 리따씽 2020. 8. 3.


드라마란 '텔레비전 따위에서 방송되는 극' 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텔레비전 뿐만 아니라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통해서도 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드라마를 왜 이렇게 좋아할까? 그 안에는 무엇이 있길래 기다리게 되는걸까?



드라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다. 극중 배우들은 사람이다. 그 안에는 다양한 관계와 만남이 있다. 주인공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나오기만 해도 욕이 나오는 사람이 있다. 바보같이 착한 사람도 나오고, 잔 꾀를 쓰다가 자기 꾀에 넘어가는 모자란 사람도 나온다. 그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있고, 평생 옆에 있을 것만 같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기도 한다. 그렇게 떠나간 자리는 어느새 나타난 새로운 사람이 채우게 된다. 그들은 서로 부딪쳐가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안을 보면 하나같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 쌍둥이가 나오더라도 둘의 생각은 다르다. 한 명이 섬세하고 부드럽다면 또 다른 한 명은 러프하고 과감하다. 절대적이지는 않다. 그냥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다가 섬세한 쪽이 과감함을 지니기도 하고, 러프했던 아이가 한없이 부드러운 사람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변한다. 상황 때문에 변하기도 하고 사람 때문에 바뀌기도 한다.



드라마가 현실성이 없다고도 하고, 그래서 말이 안 된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둘을 볼 때, 내가 생각하는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는 시간의 압축 정도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매우 지루하다. 체감으로는 굉장히 느리고, 시간은 흐르는 데 일상에서의 변화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이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반면 드라마는 극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게 되고, 그리고 곧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다.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던 내가 어느 순간 모두에게 인정받게 된다. 능력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많아지고, 힘들어하다가도 어느 순간 엄청난 조력자를 만나서 꿈을 펼치게 된다. 모든 것이 갑작스러운 변화다. 압축된 시간을 늘려보면, 늘어난 시간의 틈 속에 지루하지만 소중한 일상들이 채워지고, 그렇게 되면 그게 우리 삶이 아닐까.



삶을 살다가 문득 지난날을 회상해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을 하고 있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때를 생각해보면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다. 어렴풋하게나마 느낌이 있긴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조목조목 알 수가 없다. 살아왔고, 곳곳에 변화의 포인트들이 있었다. 그 지루함을 견뎠기 때문에, 내 기억 속에는 나라는 주인공이 살아온 드라마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내 지난날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이를 통해 내 앞 날을 꿈꿔보기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건 아닐까.



우리는 모두가 삶 속에서 지루한 일상을 견뎌내고 있다. 곧 오게 될, 극적인 변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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