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감이라고도 하는 데자뷰는 프랑스어로 '이미 본' 이란 뜻이다. 데자뷰는 처음 겪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겪었던 일처럼 낯익은 느낌 또는 환상을 뜻한다.
그렇다면 데자뷰란 환상일 뿐일까?
기시감은 뇌의 측두엽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측두엽은 과거의 경험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 부위가 어떠한 일로 잘못된 기억이나 '가짜 익숙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것의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기시감을 왜 느끼는걸가?
데자뷰란 어떠한 것으로부터의 연결이 아닐까?
나는 데자뷰를 꽤 자주 보는 사람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그 꿈을 언제 꾸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삶 속에서 자주 기시감을 느낀다.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들과 있을 때, 혼자서 어딘가를 가고 있을 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등 특정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주 익숙한 느낌을 받는다. 기시감을 느낄 때면 꿈속에서 본 장면, 데자뷰가 느껴질 때 꿈속에서 했던 장면과 다른 행동을 취한다. 예를 들면, 꿈속에서 봤던 장면에서 내가 오른쪽으로 갔다면, 실제 상황에서는 왼쪽으로 간다. 또한 꿈에서 어떤 대화를 하고 있었다고 하면, 현실에서는 대화를 멈추거나 다른 곳을 바라본다. 이렇게 익숙한 느낌을 다시금 새로운 상황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나를 바라보고 있던 누군가는, 무언가는, 당혹스럽지 않을까? 말도 안 되지만 나는 꽤나 장난스러운 생각을 하며 기시감을 느낄 때마다 이렇게 행동한다.
데자뷰를 보게되면 순간 무엇인가가, 혹은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누군가가 나 스스로일수도 있고, 저 건너편 어딘가에 있는 또 다른 존재일 수도 있다.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나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는게 아닐까?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만나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지금의 과학으로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알 수 없지만,
그저 나만의 착각이고 느낌이고 환상일 수 있지만,
나는 누군가와, 혹은 무엇과, 또는 어딘가와 연결이 되어 있다면,
그 연결을 느끼는 방법이 데자뷰 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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